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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유치원, 초등학교

샤론학교의 미끄 선생님

by 조이패밀리 2024. 7. 18.

미끄 선생님은 어려서부터 심장병이 있었지만 결혼도 하고 자녀도 둘이 있다. 우리가 처음 샤론학교에 방문하게 되었을 때에만 해도 장거리 운전도 하고 활발하게 활동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5~6년전부터인가 급속하게 심장이 안 좋아져서, 팬데믹 이전부터 산소발생기를 사용하였고 지금은 한시도 산소발생기 없이는 생활할 수가 없게 되었다.

작년에 사랑플러스병원의 NGO '더 러브 브릿지'에서 팀이 다녀간 후로, 사랑플러스병원 원장님이 여러 경로로 심장병 치료가 가능한 지를 타진하였으나, 미끄 선생님의 나이가 이미 많고, 병증이 장거리 비행기를 타기에는 무리라는 소견이 있어 한국으로의 진료는 멀어진 것으로 안다. 

몇달전 사랑플러스병원의 '더 러브 브릿지'에서 미끄 선생님 지원을 위해 바자회를 열 것이라는 연락이 왔다. 할렐루야! 바자회는 성황리에 예상 모금액의 두 배가 되었고, 전부 미끄 선생님을 위해 사용하라는 기쁜 명령이 하달 되었다. ㅎㅎ

우선 제일 비싼 산소발생기를 구입하고, 심장병 약도 최대한(유통기한이 있으니) 사 놓고, 덩치큰 병원침대를 구입하고, 일반 산소통의 산소도 쟁여놓고, 작게는 영양에 필요한 올가닉 우유까지, 등등 필요한 것들을 구입했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산소발생기는 연속적으로 6~8시간 사용가능한데 이후에는 발열이 생겨 기계도 쉬게 해줘야 하므로 산소발생기를 한 대 더 구입해 번갈아 가며 사용을 하기위해 구입했고, 병원침대는 등을 세울 수 있으니 몸상태가 안 좋을 때에 훨씬 수월하게 지낼 수 있고, 일반 산소통은 한국에는 없는 정전이 여기서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니 산소발생기가 무용지물일 때마다 사용하기 위하여 꼭 필요하다. 또한 나라의 의료정책이 그 동안은 산소통의 산소 구입을 지원해 주었는데 일년전부터 지원하지 않는 정책으로 바뀌어서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 시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단비와 같은 하나님의 사랑이 사랑플러스병원의 '더 러브 브릿지'를 통해 내리게 된 것이니, 사실 가까이서 이런 상황을 보고 아는 우리라 해도 산소통의 산소 값을 보태는 정도나 할 수 있지 안타까운 한숨만 내쉬던 차였는데, 하나님의 긍휼하심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어 은혜를 베푸신다.

한 사람에게 베푼 친절은 그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소성케하는 힘을 발휘한다. 다시금 깨달았다. 미끄 선생님이 울더라. 긴병에 효자없다는데 가족들이라고 늘 친절만 했을까. 소망이 꺼져가고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왔는데 사랑플러스병원의 '더 러브 브릿지'를 통해 하나님의 찐 사랑을 알고 살 소망이 생겼다고 했다. 하나님이 자기를 잊지 않았다는 사실, 한 번 다녀간 한국사람들의 물질적 위로는 백마디 말보다 현실적 위로 였을 것이다. 우리는 다 같이 눈시울을 붉히며 감사했다. 

살 소망을 가진 미끄 선생님은 옅은 화장으로 단장하고 침대위에서 박스종이를 활용해 꽃을 만들고 있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자기는 이제는 용납이 안되고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재주가 많은 유치원 선생님이었다. 아픈 중에도 샤론학교의 재정정리는 미끄 선생님이 하고 있다. 사랑플러스병원 '더 러브 브릿지'를 대신해 많은 격려를 해주고, 감사를 주고 받으며 하나님께 감사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