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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우양재단 정수기 나눔에는 이유가 있다(1)

by 조이패밀리 2022. 3. 17.

인도네시아에 산다면 가장 신경쓰이고 신경써야 하는 것이 물(수돗물) 아닐까 싶다.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조차 수돗물을 끓여서도 먹지 못한다.

하물며 지방 도시라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면 믿으실까?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보르네오) 폰티아낙 언저리에 사는 우리집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보았다.

주황색 물통은 빗물받이용이다.

지붕에서 내려오는 물을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우리집만 이럴까? 그럴리가요.ㅎㅎ

컴플렉(주택단지)이라면 수돗물을 받아 두는 박이라 부르는 큰 물탱크가 집 앞 땅속에 있다.

정화조처럼 뚜껑도 있고. 그래서 받아 둔 수돗물을 펌프로 퍼 올리는 식이 보통이다.

우리가 사는 곳이 컴플렉 단지이긴 해도 집들의 대부분은 빗물통을 가지고 있다.

집 앞에서 보이지 않더라도 수돗물과 겸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뒷곁에라도 연결해 놓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 집은 땅에 있는 물탱크도 작아서 세탁기 맘놓고 두 번 돌리면 물이 바닥난다. ㅜㅜ

그래서 주황색 빗물통이 필수다.

오른쪽에 파란색 아래로 수도 계량기가 있다(바로 보이는 것은 물펌프. 그 뒤에).

폰티아낙과 다르게 까부빠땐 주소인 우리 집은 누런 수돗물이 나온다.

알았으면 이사 안 왔을 것을 몰랐다. 그것도 하루 종일 아무때나 나오는 게 아니고 대략 하루 2차례 주더라.

그런 수돗물도 비가 며칠 안 오는 때면, 이거라도 나와서 고맙다 하면서 쓰게 된다.

물이 아예 없는 것 보단 누런 수돗물이라도 있는게 백번은 났다. 맞아 맞아. ㅜㅜ

그래야 화장실 물도 내리고, 설거지도 하지.

넘 걱정마시라... 그래도 외국인데 그대로 살겠는가! 최소한의 정수시설은 하고 산다...^^

빗물을 내릴 때 호수 입구에 천을 사용해 조금이라도 불순물을 거르려 한다(이게 정수시설은 아니다).

사진을 찍던 때는 계속해서 빗물을 받아 쓸 때라서 물이 참으로 맑아 보인다.

여기 집들의 지붕이 양철인데 보통은 녹이슬어서 빨간색이 되었다.

그 위로 흐르는 빗물을 어느 정도 받다 보면 천에 불순물이 붙어서 내리는 물호수가 막히기도 한다.

천을 펼쳐 보면 저렇게 시커먼 불순물이 끼여있다. 만약 수돗물이었다면 누런 진흙!!!

물탱크 속의 바닥도 벽과 같은 타일인데 진흙과 먼지가 가라앉아 쌓여 있다.

처음에는 열심히 퍼내고 청소도 했다.

그런데 수돗물 한 두 번만 받으면 저렇게 되기에 이제는 아예 청소하지 말라고 한다.

힘만 들고... 티가 안 나서...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폰티아낙 언저리의 우리 집 상황을 소개한 데는

다음에 계속 기술할 '우양재단 정수기 나눔에는 이유가 있다'를 위해서다.